2024. 9. 30. 22:56ㆍ카테고리 없음
한국에서 뉴올리언스로 가는 직항은 없다. 일반적으로 인천 또는 김포에서 출발하여 미국 주요 도시(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애틀랜타 등)를 경유해 뉴올리언스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MSY)에 도착하게 된다. 총 비행 시간은 경유지에 따라 약 20-24시간 정도 소요된다.
뉴올리언스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시는 미시시피 강 하구에서 약 169km 상류에 자리잡고 있으며, 멕시코 만과 가깝다. 독특한 지형은 '크레센트 시티(Crescent City)'라는 별명은 미시시피 강의 굽이치는 모양을 따라 형성된 도시의 모습 때문이다.
뉴올리언스의 역사는 깊고 풍부하다. 1718년 프랑스 식민자들에 의해 설립된 뉴올리언스는 미시시피 강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위치에 세워졌다 이는 북미 대륙 내륙으로의 진출과 무역로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올리언스는 미국 남부의 주요 노예 거래 항구였다.
콩고 광장에서의 아프리카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을 허용하는 등 아프리카 문화 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프랑스, 스페인, 아프리카, 카리브해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크레올 문화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1803년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1815년 뉴올리언스 전투에서의 승리하면서 미국의 국가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재즈 음악의 발상지가 되었다.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뉴올리언스 항구는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 중 하나로 면화 수출과 커피 수입의 중심지다.
프렌치 쿼터의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18세기 스페인 식민 시대의 화려한 건축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철제 난간으로 장식된 발코니와 파스텔 톤의 벽면은 마치 살아있는 역사책의 한 페이지와 같다. 잭슨 광장에 서면 앤드루 잭슨 장군의 동상은 1815년 뉴올리언스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동상이다.
가든 디스트릭트의 웅장한 저택들은 남북전쟁 이전 시대의 저택들을 보여준다. 오크 나무가 늘어선 세인트찰스 애비뉴를 따라 트롤리를 타고 가다 보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화 한 장면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저녁이 되면 버번 스트리트로 가보자. 네온사인 아래에서 울려 퍼지는 재즈 선율은 1920년대 금주법 시대의 흥겨움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따. 프리저베이션 홀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영혼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오듀본 파크로 향해보자. 뉴올리언스 최대의 이 공원은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동물원과 수족관을 품고 있다. 열대 우림을 연상케 하는 수족관에서 다채로운 해양 생물들을 만나고, 동물원에서는 루이지애나의 토종 동물들과 눈을 마주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해 질 무렵이면 미시시피 강변의 문스워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 강 너머로 지는 해가 장관을 볼 수 있다. 때마침 들려오는 증기선의 기적소리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녁 거리를 걷다 보면, 재즈의 선율만큼이나 매혹적인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음악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맛있는 요리들도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마도 검보일 것이다.
진한 루(roux)를 바탕으로 해산물이나 닭고기를 넉넉히 넣은 이 스튜는 마치 뉴올리언스의 역사처럼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한 숟가락 떠먹으면 프랑스와 아프리카, 원주민의 요리 전통이 어우러진 복잡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그 옆에는 아마도 잠발라야가 자리하고 있다. 노란 쌀밥 위에 해산물과 소시지가 어우러진 이 요리는 스페인의 파에야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루이지애나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혀끝에서 춤을 추는 듯하다.
배가 출출해진다면 포보이를 추천한다. 바삭하게 구운 프렌치 브레드 사이에 새우나 굴, 혹은 로스트 비프를 가득 채운 이 샌드위치는 그 자체로 완벽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빵과 부드러운 속 재료의 조화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식사를 마쳤다면 디저트로 베녜을 먹어보자. 카페 뒤 몽드(Café du Monde)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는 이 작고 네모난 도넛은 뉴올리언스 여행의 필수 음식 코스다. 하얀 가루 설탕을 듬뿍 묻힌 베녜을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
거리의 재즈 선율, 향긋한 크레올 요리의 향기, 오래된 건물들이 간직한 이야기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뉴올리언스를 만들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거리를 걸으며, 여행의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자. 이곳에서의 모든 것들은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