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6. 09:41ㆍ원더랜드 유럽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세계에 미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대서양과 맞닿은 지리적 위치 덕분에 포르투갈은 15세기와 16세기 대항해 시대의 중심에 있었다. 그 시절, 항해자들은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며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에 이르는 무역로를 개척했다.
항로를 개척하며 유럽과 아시아를 직접 연결하는 상업적, 문화적 교류의 길을 열었다. 이러한 항로의 개척은 포르투갈을 부유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는 브라질을 포함하여 아프리카와 아시아 여러 곳에 걸쳐 있었으며, 이러한 항해의 역사는 포르투갈 문화와 건축, 그리고 생활 방식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포르투갈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리스본(Lisboa)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Lisboa)은 역사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리스본은 대항해 시대의 중심지였으며, 항해자들이 출발했던 항구 도시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방문할 만한 대표적인 장소는 벨렝탑(Torre de Belém)과 제로니모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이다. 벨렝 탑은 16세기에 지어진 요새로, 탐험가들이 떠나는 출발점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이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누엘 양식이라는 독특한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수도원이다.
또한, 리스본 알파마(Alfama) 지구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로, 무어인의 지배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인 파두(Fado)의 기원이 되는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로 신트라(Sintra)
신트라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중세 이후다. 이슬람 세력에 의해 점령된 후, 12세기에 아폰수 1세(Afonso I)가 신트라를 기독교 세력으로 탈환하면서 기독교 왕국에 통합되었다. 그 후, 신트라는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히 19세기에 들어, 신트라는 낭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으며 포르투갈과 유럽 전역에서 예술가, 철학자, 귀족들이 모여드는 낭만적인 휴양지로 변모했다. 신트라의 독특한 건축물과 자연은 이 시기에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늘날까지 그 유산이 이어지고 있다.
페나 궁전(Palácio da Pena)
페나 궁전은 신트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19세기에 페르디난트 2세(Ferdinand II)에 의해 건축된 궁전이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 궁전은 중세 성, 르네상스 궁전, 이슬람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형형색색의 외관이 마치 동화 속 성을 연상시킨다. 궁전 내부는 당시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가구와 장식품들로 가득 차 있다. 궁전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경은 리스본과 대서양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무어인의 성(Castelo dos Mouros)
무어인의 성은 8세기 이슬람 세력에 의해 건설된 요새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신트라 계곡과 리스본 지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훌륭한 조망을 제공한다. 이 성은 중세 시대에 중요한 방어 역할을 했으며, 이후 기독교 왕국이 신트라를 탈환하면서 점차 쇠퇴했다. 현재는 복원되어 관광객들이 그 역사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성의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이슬람 시기의 건축 기술과 그 시대의 군사적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레갈레이라 저택(Quinta da Regaleira)
레갈레이라 저택은 20세기 초 안토니우 아우구스투 카르발류 몬테이루(António Augusto Carvalho Monteiro)에 의해 건설된 저택이다. 이곳은 고딕 양식, 르네상스 양식,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특히 저택의 정원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원에는 지하 터널, 인공 동굴, 미로 같은 구조물이 많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뒤집힌 탑(Initiation Well)이다. 이 탑은 지하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이 있으며, 프리메이슨의 의식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신비로운 장소다.
몬세라트 궁전(Palácio de Monserrate)
몬세라트 궁전은 19세기 낭만주의 건축의 걸작 중 하나로, 영국인 사업가 프랜시스 쿡(Francis Cook)에 의해 재건되었다. 궁전은 무어 양식과 인도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화려한 내부 장식과 이국적인 정원이 매력적이다. 정원은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몬세라트 궁전이 지닌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신트라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e Sintra)
신트라 국립 궁전은 중세부터 이어져 온 포르투갈 왕실의 궁전이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 궁전은 포르투갈 왕들이 주로 여름에 머물렀다. 독특한 두 개의 대형 원뿔 모양의 굴뚝이 인상적이며, 고딕, 무어, 마누엘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궁전 내부에는 왕실의 생활공간과 더불어 정교한 타일 장식이 돋보이는 여러 방들이 있어 포르투갈 중세 왕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포르투갈의 숨겨진 보석 포르투(São João da Foz)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로, 대서양과 접해 있는 아름다운 해안 도시다. 포르투는 와인으로 유명한데, 특히 포트 와인의 본고장이다. 도루 강(Rio Douro)을 따라 자리 잡은 와이너리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와인 시음과 함께 경치를 감상하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도우루 밸리는 로마 제국 시기에 이곳에서 포도 재배가 시작되어 와인 생산의 중심지가 되었다. 로마인들은 도루 강을 따라 운송망을 구축하며 와인을 유럽 전역으로 수출하였고,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도우루 밸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8세기 이후부터이다. 영국과 포르투갈 간의 상업 조약 덕분에 포트 와인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도우루 밸리는 포르투갈 경제의 중요한 중심지가 되었다. 이 시기부터 포도밭을 계단식으로 조성하는 농업 방식이 발달했고, 도우루 지역의 포도밭은 와인 생산을 위해 특별히 관리되기 시작했다.
도우루 밸리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활동 중 하나는 포도밭과 와이너리 투어다. 이곳은 세계적인 포트 와인과 다양한 레드, 화이트 와인의 생산지로 유명한다. 수많은 전통 와이너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각 와이너리에서는 와인 생산 과정, 포도의 재배 방식, 와인의 역사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시음회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된 고품질 와인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퀸타 다 노베다드(Quinta da Noval)와 퀸타 다 파체카(Quinta da Pacheca) 같은 전통 와이너리들은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와인 생산의 유서 깊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크루즈 도우루(Douro River Cruise)는 도루 강을 따라 진행되는 크루즈는 포도밭이 계단식으로 펼쳐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크루즈가 있으며,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 동안 강을 따라 이동하며 도우루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탐험할 수 있다. 와인 투어와 크루즈가 결합된 상품도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