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2. 17:20ㆍ원더랜드 아시아
교토 관광지를 돌아본 후 마지막 남은 여행은 교토의 온천 체험이다. 일본 온천 체험을 하기 위해 몇 가지 알아야 하는 사항이 있다. 온천은 일본어로 ‘온센’이라고 한다. 흐르는 온천수를 사용하며 이들은 공중 목욕탕이어서 옷을 다 벗고 들어가야 한다. 일부 시설은 수영복 착용을 허용한다.
센토는 대중 목욕탕의 온천 시설과 유사하지만 자연적으로 가열된 온천수가 아닌 수동으로 데운 물을 사용한다. 료칸은 일본의 전통 여관으로 대부분 자체적으로 온천이나 센토를 갖추고 있으며, 객실은 다다미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가족탕은 일본어로 ‘가시키리’라 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해 욕탕을 일정 시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가족과 커플이 이용할 수 있는 욕탕이다. 옵션으로 시설에 따라 유료인 경우와 무료인 경우가 있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가족탕이나 전용탕이 딸린 객실이 있는 전통 료칸이나 온천 호텔이 많다. 일본의 대중 목욕탕은 일반적으로 문신을 허용하지 않지만 가족탕에서는 허용된다.
오사카와 교토 등 인기 있는 관광지가 있는 간사이권에는 바다와 근접한 온천부터 개성 넘치는 온천까지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1. 낙조의 명소 유히가우라 온천 (교토부)
유히가우라 온천은 교토부 북부 교단고시(京丹後市/Kyōtango)에 있는 온천이다. 1980년에 처음으로 굴삭된 이 온천은 약알칼리 고온천으로 미인탕이라 불릴 정도로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온천가 바로 앞에는 약 8km에 걸친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고 낙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해안가 숙박시설도 있다.
유히가우라는 낙조의 명소로 ‘일본의 석양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저물기 직전의 태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인 풍경은 시간을 잊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유히가우라 해수욕장에서 가깝고 전 객실이 오션뷰인 호텔과 노천탕이 딸린 료칸 등 다양하다. JR 오사카 역에서 특급 고노토리호 등으로 갈아타고 유히가우라 키츠온센 역까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온천 주변에는 30곳 정도의 숙박시설이 있다. 주요 숙박시설은 가이카테이 하나고젠(海花亭 花御前), 가이카테이 시호카쿠(海花亭 紫峰閣), 가이슈(海舟), 가쇼엔(佳松苑) 등 숙박 시설이 대표적인 곳이다.
2. 아라시야마 온천 (교토부)
예로부터 귀족들의 별장지였던 아라시야마는 교토 여행을 다녀오거나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인기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2003년부터 굴삭을 시자가해 2004녀에 완성한 아라시야마 온천은 일반적인 알카리성 온천이다. 주변에는 가족 노천탕과 아라시야마의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 노천탕을 갖춘 료칸과 당일치기 온천시설 등이 곳곳에 있다.
온천지로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라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5군데 정도이지만 관광지라 특징적인 숙박시설이 많다. 한큐 오사카우메다 역에서 교토선 가츠라 역을 경유하여 란덴 아라시야마 역까지 약 47분 정도 걸린다. 주요 숙박시설로는 교토 아라시야마 온천 카덴쇼(花伝抄), 아라시야마 온천 사이시키노 야도 하나이카다(彩四季の宿 花筏), 교토 아라시야마 온천 도게츠테이(渡月亭) 등이 있다.
3. 도츠카와 온천 (나라현)
나라현 요시노군에 도츠카와 마을이 있다. 도츠카와 온천은 후타츠노 댐 호반에 있으며 마을 안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온천지다. 겐로쿠 연간(1688~1704년)에 발견된 시모유(下湯: 온천에서 온도가 가장 낮은 물)를 원천으로 사용하고 있다. 2004년에 전국 최초로 모든 온천시설에서는 원천 가케나가시(온천수가 풍부하여 끊임없이 흘려보내는 위생적인 방식)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도츠카와 온천은 나트륨 탄산수소염・염화물천, 식염을 함유하고 있어 온천에서 나온 후에도 오랫동안 온기를 유지하며 베인 상처나 화상 등에 효과가 있다. 긴테츠 오사카난바역에서 긴테츠 특급을 타고 야기 역까지 간 다음, 나라교통버스를 타고 도센지 온천(도츠카와무라야쿠바마에)까지 총 약 3시간 소요된다. 도츠카와 온천에는 총 17곳 정도의 온천 숙박시설이 있다.
도츠카와 온천과 도센지 온천에는 마을이 운영하는 공중욕장도 있으니 다양하게 돌아보는 ‘외탕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도센지 온천은 단순 유황천으로 만성 부인병 등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미유 온천은 유황나트륨을 함유한 탄산수소염천으로 피부가 촉촉해지는 미인탕이다.
4. 도로가와 온천 (나라현)
나라현 요시노군 덴카와 마을은 마을 면적의 4분의 1가량이 요시노 구마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계절마다 다양한 표정의 대자연을 즐길 수 있다. 세계유산인 오미네 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도로가와 온천은 표고 8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온천지로 시원하고 환경이 좋아 ‘간사이의 가루이자와’라고 불린다.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신경통과 근육통, 관절통, 수족냉증 등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산에 에워싸인 자연 속의 온천. 오미네 산은 과거에 수행자들이 많이 찾았던 곳으로 그 역사가 남아 있는 온천가다. 작은 산골마을에 위치한 온천 특유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목조건물이 길게 늘어선 복고적인 분위기의 도로가와 온천가에는 료칸과 민박,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긴테츠 오사카아베노바시역에서 긴테츠 특급으로 시모이치구치 역까지 간 다음, 버스로 도로가와온센까지. 총 약 2시간 30분 걸린다. 도로가와 온천가 입구에는 마을이 운영하는 도로가와 온천 센터가 있다. 약 20곳의 온천 료칸과 민박시설이 있어 향토음식을 맛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5. 기노사키 온천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하면 1300년의 역사라는 글귀가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효고현 북부에 위치하며 바다와 인접한 기노사키는 간사이에서 손꼽히는 온천가다. 2020년에 1300년을 맞은 유서 깊은 기노사키 온천은 도치쇼닌이 천일 동안 수행을 하자 720년에 온천수가 솟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나트륨・칼슘 염화물・고온천으로 신경통과 근육통, 소화기 질환 등에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오사카 역에서 JR 특급 고노토리를 타고 기노사키온센 역까지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도보 20분 내에 분위기가 저마다 다른 7곳의 외탕(당일치기로 이용할 수 있는 공중 입욕시설)이 있어 유카타를 입고 다양한 외탕을 돌아볼 수 있는 것도 기노사키 온천의 매력이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기인 기노사키 온천. 오타니 천변에 기념품 가게 등이 쭉 늘어서 있고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다. 70곳 이상의 료칸과 호텔이 있다. 아름다운 버드나무 가로수가 있는 오타니 천과 석조 아치교, 길게 늘어선 유서 깊은 료칸 등 일본 온천의 원점과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